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동차 수는 활발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빌리면 최근 7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7년 98만9천193대, 2017년 91만6천777대, 2011년 92만9천600대, 2019년 91만5천2대, 작년 106만7천74대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 등록 수는 2016년 13만571대, 2016년 15만7천183대, 2019년 11만2천772대, 2012년 15만8천318대, 전년 17만1천652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1만3천360대의 국산차가 늘어난 반면, 외제차는 8천732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요즘 7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7만1천86대 불어나는 동안 국산차는 9만6천797대 늘어났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9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70대부터 3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6대 불어난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7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돈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자동차리스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잠시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